기획전시
- 기간 2025.02.05 (수) ~ 2025.03.30 (일)
- 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 장소 제 2, 3, 4 전시실
- 관람등급 전체관람
- 장르 설치, 영상
- 가격 무료
- 주최 주최: 강릉시 / 주관: 강릉시립미술관
- 문의 033) 640-4271
상세정보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참여작가 설은아는 국내 웹 아트 1세대 작가이며, 한국 최초로 칸 광고제 사이버 부문 황금 사자상 수상, 2019년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러 작가로서 첫 번째 여정은 소외된 소통을 주제로 한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입니다. 이를 통해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목소리들을 놓아주는 퍼포먼스 필름을 제작해 세계 3대 단편 영화제인 '템페레 국제 단편 영화제' 국제경쟁,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차마 말하지 못해 부재중 통화가 되어버린 이야기, 당신에게도 있으신가요?” 90년대에는 길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공중전화 부스가 어디 있었더라- 기억해 내고, 거기까지 걸어가서, 줄을 서고, 때로는 10분 넘게 앞사람들을 기다린 후에야,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 수 있었습니다. 간혹 돈이 몇십 원이라도 남게 되면 다음 사람을 위해 수화기를 위에 얹어두기도 하고요. 그러다 시간은 흘러 현재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으며 공중전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그 이용 건수는 전국 평균 1대당 하루에 1명입니다. 그리고 여기, 작가의 작품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있습니다. 부스 안에 있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면, 미술관 2층에 있는 아날로그 전화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가 닿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목소리들은 모이고 모여, 전시가 끝난 후 세상의 끝 ‘아이슬란드’ 대자연으로 흩어질 예정입니다. 작가는 6년 전부터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간 모여진 통화 수는 13만 통입니다. 그 안에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 헤어진 연인에게 전하는 뒤늦은 사랑 고백, 원망, 참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 등이 담겨있으며, 때로는 ‘......’ 침묵으로 마음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진정한 소통의 조각들이 연결될 때, 서로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차마 말하지 못해 부재중 통화가 되어버린 이야기, 당신에게도 있으신가요? 지금 생각나는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전하지 못한 말을 건네보세요.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