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설명

구본창(1953~)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 조형미술대학교에서 사진디자인 전공으로 디플롬(Diplom) 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기록물로서의 사진을 넘어 회화, 설치, 판화 등 다양한 매체로의 실험을 통해 사진을 예술 장르로 편입시킨 한국 사진의 선구자이며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21세기 들어 ‘탈’, ‘백자’, ‘과 같은 한국 고유의 소재를 특유의 회화적 기법의 사진으로 나타내며 세계적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설명

"<탈> 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 봉산탈출, 양주별산대놀이, 가산오광대, 수영야류 등 한국 전통 연희극의 가면을 주제로 한 작업이다.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하단부에 아웃포커싱 기법으로 초점을 흐릿하게 처리하여 피사체들의 초현실적인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게 하였다. 작가는 한국적 전통문화를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을 넘어 현실과 환상, 전통과 현대가 융합하는 미학적 가치를 표현했다. <강릉관노가면극>은 ‘탈’ 시리즈 중 하나로 강릉단오제에 연희되던 강릉관노가면극의 양반, 소매각시, 시시딱딱이, 장자마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03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을 수상했다. <강릉관노가면극 02>은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칼을 든 시시딱딱이들을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