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굿

굿은 단오제사와 함께 단오제의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다. 강릉단오제의 모든 제사에 굿이 따르는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면 무당은 대관령국사성황 부부신위와 대관령에서 베어온 신목을 모시고 닷새 동안 굿을 하는데 이를 보통 단오굿이라 한다.

굿은 축제가 열리는 단오장에 부정을 없애고, 신들을 불러 함께 즐기고 놀며 한 해 동안 시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굿은 민간 신앙의 하나이며 노래와 이야기, 춤, 음악, 그리고 재미나는 연극의 형태로 표현된다. 단오굿은 집안에서 대대로 이어 온 무당들이 맡아서 한다. 음력 4월 보름 대관령국사성황신을 시내로 모셔오는 날에 바닷가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있다. 강문 바닷가 마을에서는 이날 밤부터 3일간 큰 굿을 한다. 예전에는 매년 열렸으나 근래에는 3년 마다 한다. 강문동 어부들의 단체인 강문어촌계가 마련하는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강문진또배기굿’으로 불린다.

  • 단오굿 1
  • 단오굿 2

단오제 기간 동안 아침마다 제당에서 조전제가 끝나면 단오굿을 하는데, 복을 주고 재앙을 없애주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무녀는 춤과 노래를 통해 신에게 전하는 역할을 한다. 단오굿은 모든 단오제사 의식에 이어 행하는데 특히 단오제의 본 행사 5일 동안에는 종일 굿을 한다.

굿의 내용은 동해안 지역의 어촌마을들이 하는 굿과 비슷하지만 규모에 있어 전국적으로 으뜸가는 굿판이다. 굿은 부정을 없애는 부정굿, 태평을 빌어 신을 즐겁게 하는 성황굿, 신을 모시는 청좌굿, 화합을 바라는 하회동참굿, 조상굿, 풍년을 비는 세존굿, 산신굿, 각 가정의 행복을 비는 성주굿, 건강장수를 비는 칠성굿, 나라의 안녕을 비는 군웅장수굿, 풍어를 비는 심청굿, 복을 비는 천왕굿, 병마를 막기 위한 손님굿, 무당들의 조상을 부르는 제면굿, 영혼들을 위한 꽃노래굿과 뱃노래굿, 성황을 보내는 등노래굿, 단오굿을 마무리하는 환우굿 등의 순서로 한다.

단오굿은 집안에서 대를 잇는 무당들이 담당하는데 무녀들은 노래와 춤, 재미나는 이야기로 굿을 한다. 양중이라고 부르는 남자들은 무속악기를 연주하고 도둑잡이놀이, 원님놀이, 탈굿 등의 재미나는 연극을 벌이기도 한다. 무당이 사용하는 굿의 도구는 바라와 같은 제금이라 부르는 북 대신 쓰는 악기와 귀신을 쫓는데 사용하는 신칼, 가발과 같은 달비로 부르는 머리 등이 있다.

단오굿의 의미는 신을 맞이하고, 신을 즐겁게 하고,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굿을 하는 무당은 신을 모시고 신과 인간의 만남을 이루어 주는 사람이다. 강릉단오제 굿판은 무당과 구경하는 시민들, 관람객들이 함께 하고, 우리 어머니들이 자식들 잘되기를 비는 것과 같은 그런 마음이 나타나는 잔치마당인 것이다.

연세 높으신 어른들껜 연중 유일한 문화생활이 단오굿 관람이었다.

  • 단오굿 3
  • 단오굿 2